'팀 켈러의 기도'를 처음 찾아보았을 때는 회사 생활로 인해 고민이 많아졌을 시기였습니다. 책을 사고 꼭 다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부끄럽게도 약 3개월 정도 만에 완독을 했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면서도 기도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지 않았다면 아마 다 읽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 이상 다른 것들에 정신이 팔려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크리스천에게 가장 강력한 기도라는 무기를요.
인용과 예시가 많아 뼈대를 붙들지 않으면 딴 생각에 빠져버리기가 쉬워서 요약을 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조금씩, 장별로 파트별로 나눠서 읽으면서 온전히 음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흐름도 중요하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주는 메시지가 좋아서 자꾸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애써 한 문장으로 추려보자면 "하나님을 먼저 알고 그 분의 말씀과 뜻에 따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매일 찬양, 감사, 회개, 간구, 고백, 대화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기도입니다. 책을 한 번에 다 읽기 어려울 수 있으니 먼저 필요한 장을 아래를 보고 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꼭 전체를 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기도의 동기를 얻고자 한다면, PART 1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기도의 이유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필요를 구하는 것 말고도 기도해야 할 이유는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성경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내 삶에 직접 말씀하시며 일하시는' 분이 되신다는 것을 왜 몰랐는지... 지식과 글로만 '아는' 하나님이 아닌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려면 말씀과 기도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습관적으로라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고,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소견대로만 기도하고 있다면, PART 2
전 교인이 참석하는 신앙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깨달은 것은 연로하신 권사님이나 새파란 청년이나 대부분의 기도 제목은 취업과 결혼, 자녀의 성공 등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필요를 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직분과 나이를 떠나서 진정한 필요와 공급을 깨닫는 것이 먼저입니다. 무엇이든 우리는 하나님께 구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동기와 중심을 보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먼저 기도하고, 하나님 뜻대로 구하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되려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나에게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뜻이 앞서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기도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PART 3
권위자들의 기도를 인용하거나 따라 읽기만 해도 하나님은 들어주시지만,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가지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이렇게 자세하게 풀어줄 수 있는 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주기도문이 이렇게 변주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 속에 깃든 하나님의 뜻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에 앞서 묵상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PART 4
묵상 없는 기도는 상대가 누구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내게 가르치고 보여주고 싶으신 것이 무엇인지 알고 하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소통이 됩니다. 답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고민과 걱정의 해답은 결국 모두 말씀 안에 있습니다. 앞에서 다루었던 '소견대로 하는 기도'가 되지 않기 위해 묵상은 꼭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도에 관해 알고자 했지만 그러기 위해 하나님을 알아야 하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 성경을 공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알기 위해, 그리고 그 분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면 성경이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기도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싶다면, PART 5
모든 단계를 완벽히 해낼 수 있는 분은 아마 예수님 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매일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을 집중하고 구하기 시작하면, 형식은 다듬어질 것입니다. 조용히 혼자 산에 올라 밤새워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사명을 깨닫는 것 만큼이나 이뤄내는 것은 예수님께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겠죠... 다윗의 시편을 보면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