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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정신과 의사 윤홍균의 책 ‘마음 지구력’을 읽고 배운 것들

by 바니N바롬 2024. 3. 21.

 

 

소진 증후군(번아웃)으로 고생하지 않는 직장인이 얼마나 있을까요? 

 

책 제목을 보면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자존감 수업'으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님의 세 번째 책입니다. 조금은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 번을 정독했습니다. 

 

 

 

아니길 바랐지만, 10년을 넘게 일하면서 힘들게 열심히 사는 것은 당연하다 여겨왔고 내 감정을 억압하기 바빴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래 항목들은 모두 겪어본 경험이 있거나, 지금도 해당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마음이 소진되어갈 때 나타나는 증상들

 

 

일을 오래 해서가 아니라, 번아웃이 온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상처'였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갈등들, 나는 항상 양보하느라 내 욕구를 눌러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내 감정은 알아주지 않아서 서운했구나, 나 스스로라도 알아주고 칭찬해 주거나 누군가에게 공감과 인정을 받았어야 했구나. 앞으로는 호의를 베풀기 전에 이게 정말 솔직한 마음인지 돌아봐야겠다, 거절하고 싶을 때는 단호하지만 무례하지는 않게 말해야겠다고 방향을 세웠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중얼거리자

 

 

상처를 받은 순간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힘든 증상들이 내게 나타나고 있다면 '아, 내가 힘들구나'하고 내 감정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먼저 다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체력의 중요성, 만성 피로와 줄어든 근육량
구체적인 현실주의자, 마음보다 몸에 집중하자

 

 

어떤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정신력이나 의지가 부족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오히려 이 부분에서 '몸'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잘 먹고 잘 자기, 잘 움직이기(운동)를 어떻게 할지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언제 자고 일어날지, 몇 시에 어떤 식사를 할지, 운동은 어떻게 할 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끌고 나가는 힘 : 돈으로 충분할까

 

 

직장 다닐 때, 일의 의미와 소명을 생각하느라 힘들어하는 제게 그냥 돈 벌려고 다니는 거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준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당시에는 조금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열심히 일했던 이유는 알고 보면 좋은 동료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가족들을 잘 부양하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가 있었다는 것이 제게는 보였지만, 막상 저 스스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나쁜 기억을 더 만들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쌓였던 오해들은 결국 상처가 되고, '차라리 혼자 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저를 이끌어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팀원들에게 가족의 관계를 멋대로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관계는 분류가 필요하고, 그에 맞는 거리감을 유지해야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놀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게 더 비현실적이다

 

 

학생 때부터 노는 것은 왠지 죄책감이 들었지만, 건강하게 노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공부방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만났던 초등학생들을 떠올렸습니다. 일주일 내내 갇혀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내가 먼저 잘 노는 어른이 되어야, 훗날 내 자녀도 잘 놀도록 이끌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도 자주 공감해야 힘이 세진다

 

 

자신에게든 남에게든, 잘 공감해 줘야지 싶었습니다. 얼마 전 심리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상담해 주셨던 선생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학대하고 계세요, 하루 세 번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꼭 말입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아이가 생겨도 잘 공감하는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공감을 기준으로 만들기

 

 

공감은 여전히 유일한 해결책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에게 얻지 못하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저의 경우에는 자연을 누리고 싶지만 직접 가지 못할 때 보는 캠핑 유튜버가 있고, 청소할 때 듣게 되는 플레이 리스트와 점심시간에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 채널이 있습니다.

 

출발을 가로막는 완벽주의

 

 

제게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여기서 설명하는 완벽주의였습니다. 이걸 고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일은 당연히 잘 해내야 하고 그러면서도 팀원들을 잘 다독이며, 퇴근하고 나면 부업도 운동도 해내고 평균 체중도 유지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참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것들이 제 최소한의 행복 조건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중의 하나라도 잘 해내면 "이걸로도 충분해, 잘했어!"라고 스스로 칭찬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라고 낙인찍기보다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정거장이라고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그동안 늘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실패였다고 해도 배운 것이 많았기에 괜찮습니다. 앞으로는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도 더 많이 해볼 겁니다. 자책하며 스스로를 학대했던 날들에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이만큼이나 오다니, 정말 잘했어. 이걸 경험 삼아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화이팅!"

 

 

 
마음 지구력
대한민국에 ‘자존감 열풍’을 일으키며 100만 독자의 마음 회복 솔루션을 제시했던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원장이 신간 《마음 지구력》을 통해 마음과 인간관계의 재설정을 넘어 성공까지 이끄는 발칙한 끈기의 법칙을 공개한다. 《마음 지구력》에는 불안하고 나약한 소진된 멘털에서 ‘유연하고 끈질긴 긍정성’으로 변화하는 셀프 회복의 기술을 담아냈다. 오랜 기간 정신과 전문의로서 연약한 내담자들이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목도하며, 우리의 인생을 경쾌한 성공으로 이끄는 힘인 ‘마음 지구력’에 주목하게 됐다. ‘더는 못 하겠다’는 마음을 어떻게 추스를 것인지,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시대에서 플랜 B가 왜 새로운 철학이 될 수 있는지, 결국 무엇이 삶의 회복을 앞당기는지, 때로는 즉시적으로 진단하고 때로는 우회적으로 달래주며 적재정량의 심리처방을 안겨준다. 우울감, 공황 증상, 무기력과 충동성 같은 증상을 끊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성격이 순화되고, 매력을 획득하고, 리더십을 익혀서 인생의 성공으로 가는 과정까지 이 책이 두텁고 따뜻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윤홍균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24.01.10